엑슨모빌 VS 셰브런
미국 증시에서 시총 기준 최대 에너지기업 자리를 놓고
엑스모빌과 셰브런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엑슨모빌의 시총은 최근 수년간 에너지 트렌드와
코로나 19등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탓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셰브런의 주가는 코로나19 저점 이후 36.4% 뛰었습니다.
반면 엑슨모빌은 10.4% 회복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안에
셰브런이 미국 에너지기업 시총 1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많습니다.
엑슨모빌과 셰브런은 19세기 말 출범한 스탠더드 오일에서
갈라져 나왔으며 사업 내용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코로나 19 이후 두 회사의 시장 변화 대응 속도,
중장기 기업 전략, 평소 재무관리 등은 달라져 희비가 갈리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선을 횡보하였을 때
셰브런은 에너지 대기업 중 처음으로 상당한 예산 삭감을 단행하고
생산활동 변동에 맞추어 직원 10~15%를 감원하는 조직개편안도 내놓았습니다.
반면 엑슨모빌은 조직개편 계획이 없다고 수개월간 강조하였으며
지난달이 되어서야 현금흐름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감원에 들어갔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일 자체 입수한 엑슨모빌 내부 문서를 인용하여
올해 초 엑슨모빌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5년까지
크게 늘릴 계획이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작년부터 주요 에너지기업이 각국 정부와 투자자들을 의식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겠다고 공언한 것과 대비됩니다.
반면 셰브런과 로열 더치 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등은
친환경 대체에너지 투자를 크게 늘리며 에너지 트렌드 변화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엑슨모빌은 미국을 비롯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각지에서 개발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습니다.
대규모 초기 투자를 이미 시작한 단계라 중간에
발을 빼기가 어려워져 10년 전 제로였던 부채는
500억 달러로 불어났고, 영업활동에 필요한
현금 부족분은 내년까지 480억 달러에 달할 전망입니다.
반면 셰브런은 '저비용 고효율'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작년까지 에너지업계에서 여러 인수합병이 일어났지만
과열 투자를 자제했고 이를 통해 아낀 돈으로
코로나 19 충격을 견뎠습니다.
7월에는 석유기업 노블에너지를 50억 달러에
인수하여 세계 곳곳에 신규 유전사업을 확보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셰브런은 '빅 오일'기업 중 가장 재무가
탄탄한 기업으로 부상했다"라며
"이를 기반으로 코로나 19 사태 이후 싼값에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코로나 19로 누군가는 기회를 잡고 누군가는
도태되는 것 같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줄 아는 능력은
어느 기업이 가지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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