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세계 금융시장은 넘실넘실 파도타기를 하는 듯합니다. 유가는 하락하고 안전자산으로 대표되는 채권과 금마저도 팔아치우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달러는 강세이지요. 기축통화의 위력이 발휘되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기축통화가 무엇인지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나라마다 각기 쓰는 통화도 다릅니다. 이런 다양한 통화를 교환하기 위해서는 어떤 특정한 기준이 필요하겠지요. 국제적으로 계산할때 단위가 되고, 교환의 매개이자 가치를 저장하는 기능을 할 수 있는 통화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런 통화를 바로 기축통화( vehicle currency )라고 합니다.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기 전에는 금이 기축통화 역할을 하였습니다. 제 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였습니다. 금은 어느 국가에서나 보편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인플레이션 등 각종 경제적 변동이나 전쟁, 천재지변 등 외부 상황에 다라 가치가 변하지 않습니다. 각 나라들은 금의 양에 따라 통화를 발행하고, 국제시장에서 통화의 가격 역시 금으로 매겨졌습니다. 금으로 만든 화폐인 금화가 유통되었습니다. 이런 체제를 '금본위 제도'라고 합니다. 금이 세계 화폐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로는 세계 경제의 규모가 커지고 움직이는 속도 또한 빨라졌습니다. 금본위 제도의 문제점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금화는 만드는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걸리고 가지고 다니기에 불편하여 산업혁명 경제 체제에 맞지 않는 상황에 이릅니다. 금본위 제도가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영국은 파운드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폐는 금화보다 많이 찍어낼 수 있고 운반과 계산 하기에 편리했습니다. 하지만 금을 거래하는 것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지폐로 만들어진 파운드화의 가치를 믿지 않았습니다. 이에 영국 정부는 '태환 지폐'라는 개념을 만들어 파운드화를 금으로 바꿔주는 제도를 실시했습니다. 당시 금으로 바꿀 수 있는 지폐는 파운드화뿐이었기에 파운드화는 영국의 의도대로 기축통화가 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파운드화를 금으로 바꿔줘야 하다 보니 은행은 늘 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했고 갑자기 큰 금액을 인출하고자 하는 손님이 방문하면 금을 확보하기에 바빠졌습니다. 종국에는 영국 은행은 파운드화를 받고 인출해주는 금의 양을 속이기에 이르렀고, 결국 파운드화와 바꿔줄 금이 없음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1944년 세계 44개국 대표 730명이 미국 뉴햄프셔 주 브레튼우즈에서 회의를 거친 끝에 근대 역사상 처음으로 통화 정책 조절을 위한 국가 간 협약을 체결하고 금 1온스를 35달러로 고정시킵니다. 파운드화에서 달러로 금을 대신하는 화폐를 바꾼 것입니다. 이를 '브레튼우즈 체제'라고 합니다. 당시 미국은 전 세계 금의 80%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 미국이 금을 교환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미국의 국제수지도 적자를 기록하고, 미국이 계속 돈을 금으로 바꿔줄 수 있을지 의심이 된 각국 정부는 앞다투어 달러를 금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합니다. 결국 1971년 미국은 더 이상 달러와 금을 바꿔주지 않겠다고 선언하게 됩니다. 금본위 제도가 끝난 것입니다. 이렇게 브레튼우즈 체제는 끝이 났지만 미국이 세계 경제의 핵심이 되며 자연스럽게 달러는 기축통화의 위치를 유지하게 됩니다.
문제는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면서 미국은 더 이상 재정적자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달러를 찍어서 빚을 갚으면 되니까요. 달러는 미국의 연방 중앙은행만 발권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달러를 찍어 자국민에게 나눠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달러를 마구 찍어낸 결과 달러의 가치는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졌으며 미국의 재정적자도 상당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달러의 위상은 강력합니다. 기축통화인 달러 체제를 깨려면 과거 미국이 영국을 넘어섰듯 한 나라가 미국의 경제 지배력을 완전히 빼앗을 때 가능합니다. 유럽은 이미 유로화를 기축통화로 만들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현재는요?네 그렇습니다.^^ 중국의 위안화가 기축통화의 야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과연 앞으로 중국이 미국의 경제 지배력을 완전히 넘어서서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 수 있을까요?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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