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로나 19 사태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유튜브 시청이나 책을 읽는 시간이 많이 늘었어요.
여러분께서는 어떤 유튜브 채널을 보시는지요?
저는 먹방이나 여행, 음악 채널을 즐겨보고요
유머 채널도 즐겨봅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중에서 제일 인기 있는
최고령이 아니실까 하는 박막례 할머니의 채널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저도 오래전에 계모 일갈 때 메이크업이라는
영상이 유튜브 알고리즘 추천으로 뜬 거예요.
그 영상을 본 것을 계기로 박막례 할머니 채널에 들어가서
한참을 웃으면서 보곤 한답니다.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대단하지 않나요?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성공하시고
책까지 출판한 작가님..ㅋㅋㅋ
어찌 보면 그닥 다를 것 없는 우리네 할머니들의 이야기일 텐데요...
하지만 영상을 보면 박막례 할머니의 거침없는
거친 말들과 손녀딸과의 끊임없는 아웅다웅 에
정신없이 웃다가도 나는 엄마나 할머니께
이런 웃음을 선사해드린 적이 있었나?
할머니랑 나는 어떤 관계였었지?
라는 생각에 잠기고는 합니다.
할머니께서 기뻐하실 이벤트나 여행을
추진해본 적도 없고...
저를 반성하게 만드는 영상이 많더라고요.
책은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손녀 PD 김유라 님과
박막례 할머니가 같이 쓰셨습니다.
한 에피소드에 할머니의 마음과 손녀의 마음을
같이 실어놓았기 때문에
서로의 각기 다른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같이 여행을 다니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많았는데요
할머니는 할머니대로 손녀 걱정
손녀는 손녀대로 자신이 짠 콘텐츠 때문에
할머니께서 고생하시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
서로가 서로를 많이 아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성공하며 많은 사람들의 좋아요를 얻지 않았을까요?
구수한 입담에 호탕한 웃음 거침없는 거친 말투 덕에
세상 무서울 것 없어 보이던 박막례 할머니의
어린 시절과 할머니 본연의 성격도 알 수 있었고
할머니 젊은 시절에 돈벌이하시느라 고군분투하며
살아오신 이야기도 알 수 있어서 괜히 안쓰러운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놀랐던 건 손녀딸의 결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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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 말은 우리 할머니처럼 살기 싫었다는 거다.
70 평생을 아버지 때문에, 남편 때문에, 자식들 때문에
허리가 굽어라 일만 하며 살다가
"박막례 씨, 치매 올 가능성이 높네요."
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 불쌍한 인생.
할머니가 병원에서 치매 위험 진단을 받은 날.
내 나이 스물일곱이었고 인생은 진짜 불공평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할머니와 둘이 호주로 떠났다.
다니던 회사는 그만뒀다.
왜 꼭 퇴사까지 했느냐고 물어본다면, 일단 그 회사라는 곳이
'할머니를 위한 효도여행'이라는 이유로 휴가를 흔쾌히 내주지 않았다.
회사 대표와 일대일 면담을 하면서 눈물을 쥐어짜 내며
내가 왜 우리 할머니랑 지금 당장 둘이 여행을 가야만 하는지에 대해
브리핑을 하는데요 '유라 씨는 참 철이 없네'라는 눈빛을 받아야만 했으니까.
지금 생각하면 그때 나는 어떤 생각에 단단히 미쳐 있었다.
우리 불쌍한 할머니.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둘 순 없었다.
할머니와의 여행을 위해 퇴사를 생각하다니 정말 어떤 생각에
단단히 미쳐있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 아녔을까요?
저라면 어땠을까요? 어른들 고생했던 이야기야 다 구구절절할 테니
저는 저 나름의 삶을 열심히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하며
사표를 던질 생각이나 했을까 싶습니다.
할머니와 손녀가 상당히 끈끈한 관계였구나
짐작됐습니다. 책에서도 할머니께서 자신의 딸보다
손녀가 더 잘 맞는다고 짝꿍이라고 하셨으니
천생연분은 따로 있나 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술술 잘 읽혔던 책입니다.
70넘은 할머니가 인생 역전하고 구글 CEO를 만날 줄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우리도 어디엔가 숨겨놓은 한방이 있을지도 몰라요..
박막례 할머니는 70년 동안 가지고 계셨다가
이제 멋진 홈런을 치신 거니까,
우리도 희망을 버리면 안 되겠지요?^^
"
희망을 버리면 절대 안 돼요.
희망을 버렸으면 다시 주서 담으세요.
그러믄 돼요.
희망은 남의 게 아니고 내 거에요.
여러분이 버렸으면 도로 주서 담으세요.
버렸어도 다시 주으세요.
인생을 끝까지 모르는 거야.
"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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